(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 증시가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는 22일은 지난 2009년 3월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66포인트까지 떨어진 이후 3천453일 되는 날이다. 이후 S&P500지수는 4배 이상 오르며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까지 역사상 가장 길었던 강세장은 2000년 3월까지의 3천452일로, 당시 S&P500지수는 417% 상승했다. IT 버블이 터지며 강세장이 끝났다.

최근 S&P500지수의 랠리는 미국 경제 성장과 우수한 기업 실적에 따른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몇몇 신흥국가들의 혼란에도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증시 성장은 애플,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등 미국 기술주들에 집중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이 세제 개편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과 관련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미국의 기술주 업종과 전반적인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분기 증시가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커닝앤코의 돈 타운스윅 이사는 "회사들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만 해도 증시가 이렇게 긴 기간 강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다.

2009년 3월 당시 증시는 이미 40% 넘게 빠진 상태였지만 대다수의 투자자와 전략가들은 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예측과 달리 이후 경제는 회복되며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상승장의 가장 큰 도전은 막대한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주의 강세 현상이 지속할 수 있을지라고 진단한다.

S&P500지수에서 기술주 부문은 이번 상승장 시장 수익률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수익률의 4.1%를 점했다.

또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는 네 개 회사는 올해 S&P500 지수 상승률 7%에 40%나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 통신주와 2008년 은행주 등 앞선 상승장을 이끌던 섹터는 이후 하락장에서 매우 안 좋은 성적을 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나서면서 많은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 등 많은 주식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리는 낮고 물가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지 않는 '골디락스'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번 증시 랠리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웰스파고의 스콧 렌 상무이사는 "적당한 성장과 적당한 물가가 있을 때는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확장은 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P 500 지수는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께 2,873.2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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