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0.5% 상승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5.40달러(0.5%) 오른 1,200달러에 마감하며 1,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 금값을 끌어올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완화적이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연준의 도움을 좀 받아야 한다"면서 "연준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연준의 금리 인상이 현재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압박을 가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대해 "달갑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 내린 95.57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C컴트레이드의 반다나 바티 부회장은 "결과적으로 달러는 금이 현재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달러는 앞으로 95.2까지 더 내릴 것이고 이는 금이 위로 오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압박을 가한 만큼 오는 24일에 있을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더 완화적인 입장을 나타낸다면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의 매력이 떨어진다.

뉴버거버만의 마리사 허난데즈 전략가는 "금이 금리에 따라 움직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 금값은 달러와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계속해서 달러와 금이 밀접한 관계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값은 1,150~1,2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많은 하방 압력이 있지 않다"면서 "여기서 금이 상당히 오르기 위해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난데즈 전략가는 "현재 미국의 금리와 물가 달러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밑으로는 1,150달러, 위로는 1,350달러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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