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 협상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비판에 따라 통화 정책 방향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하락했다.

30년 국채수익률은 전날 급락분을 되돌리며 3%대를 회복했다.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 환율 조작 발언 영향을 이어가며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미국 재고도 재차 줄어들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무역정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뉴스가 이어지며 위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가 당초 예고한 것과 달리 이번 달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멕시코,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점이 자동차 관세 관련 절차가 늦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 관련 스탠스를 한층 더 완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U 협상단은 전일부터 워싱턴을 찾아 양측이 지난 7월 합의한 관세 인하 방안 등과 관련한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중국과 미국의 차관급 무역회담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등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절하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으며 압박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회담을 앞둔 기선잡기 성격의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국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이번 협상도 성과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또 이번 주부터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기왕 담판과 협상을 하는 김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중앙은행이 이른바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4번의 금리만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3.60포인트(0.25%) 상승한 25,822.2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1포인트(0.21%) 상승한 2,862.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17포인트(0.49%) 상승한 7,859.17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2,873.23까지 오르며 지난 1월 26일 기록한 고점 2,872.87을 상향 돌파했다.

무역정책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추가되면서 투자심리가 유지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이날 1.4% 상승하는 등 반등 흐름을 이어간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또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뒀던 점과 사상 최장기간 상승장 유지라는 상징적 성과도 증시의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로 3천452일 강세장을 유지, 사상 최장기간 타이기록을 세웠다. 강세가 이어지면 다음 날에는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한편 이날 JP모건이 무료에 가까운 새로운 주식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다음 주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주식 중개 전문 증권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종목별로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할인 매장 업체 TJX 주가가 4.7%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내놓은 콜스는 장 초반 하락했던 데서 반등해 1.7% 올랐다. E-트레이드 주가는 4.4% 내렸고, TD아메리트레이드 주가는 7.1%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주요 유통주가 위치한 임의소비재 분야가 0.89% 올라 가장 선전했다. 에너지주는 0.49% 올랐고, 무역정책과 밀접한 공업 및 재료 분야도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필수소비재 분야는 0.77%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관련 긴장 완화의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밸리 조사 담당 이사는 "거시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요인 등 모든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가장 큰 위험요인이 테이블에서 치워졌고, 주식의 평가가치는 매우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6% 상승한 12.8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오른 2.846%를 기록했다.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0bp 떨어지며 5월 29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7bp 상승한 2.60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1bp 오른 3.004%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2bp에서 이날 23.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잭슨홀 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회의는 오는 23일 시작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은 24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과거 잭슨홀 회의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통화 정책에 있어 중요한 변화에 대한 신호를 줬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올해 3~4번의 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지만, 파월 의장이 올해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추가 가이던스를 주는 기회로 이번 잭슨홀 회의를 이용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이를 이끄는 파월 의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은 더 집중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파월 의장을 임명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덜 비둘기파 적이어서 실망했다며 파월의 금리 인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즈 채권 분석 대표는 "그동안의 결정이 지표에 의해 이뤄지는 등 모든 것들이 파월 의장이 논리적이고 신중한 사람임을 보여준다"며 "강한 경제 지표와 더 빠른 속도의 인플레이션은 파월 의장이 더 매파적인 접근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트 부크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단기 금리 수준에 대한 트럼프의 반복되는 견해에 비춰볼 때 연준이 경로를 바꿀 것 같지 않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높은 금리를 가리키고 연준이 대신 정치적인 압박을 견디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장기 금리는 더 긴축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이른바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4번의 금리만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난 점 역시 국채 값 약세에 일조했다.

이탈리아 국채는 무디스가 잠재적 등급 하향 검토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이후 랠리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등급은 'Baa2'로, 정크 등급보다 2단계 높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BTPs)은 7.8bp 하락한 2.977%를 나타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정국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연립정권의 정책 방향성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등급 평정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달 말에 이탈리아 신용등급은 조정될 예정이었다.

투자자들은 등급 하향으로 이탈리아 채권이 정크 등급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용등급이 위험한 단계로 떨어지면 보험회사와 같은 더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투매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15엔에 비해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71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475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7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6.36엔보다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56% 하락한 95.256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5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 정책을 비난한 발언 영향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를 가져와 미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이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달갑지 않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도 반복하며 더 공격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신호를 줬다.

FXTM의 자밀 아흐마드 글로벌 외환 전략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EU의 환율 조작 견해 등을 다시 반복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 즉 달러 강세를 정확히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줬다"며 "투자자들은 정치적 위험에 의한 투자심리를 유지하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을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츠닷컴의 네일 윌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의 연준 비판이 반복되면 시장 전망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은 다시 회복되고 달러는 강세를 다시 보이겠지만,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른바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4번의 금리만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연준은 올해 9월, 가능하면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카플란 총재의 예상대로라면 내년에는 1~2번의 금리 인상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 예상보다 적은 것이다.

ING는 "트럼프의 발언이 달러 강세 흐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늦추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결국 계속될 것이며 시장은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과 FOMC 의사록을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위안이 소폭 하락하며 위안화는 무역협상 기대를 이어갔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협상을 주시하면서 상승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협상 타결에 자신감이 있다는 브렉시트 협상 영국 측 수석대표인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의 트윗 영향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전일 1.2795달러에서 이날 1.2897달러로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2달러(1.4%) 상승한 67.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이란 경제 제재 영향, 다음날 나올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정책 관련 대화를 재개한 데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위협을 내놓기도 했지만, 양국이 추가 충돌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기왕 담판과 협상을 하는 김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온건하게 대응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의 강세가 유지됐다.

여기에 지난주 예상과 다르게 큰 폭 증가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미국 원유재고도 다시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EIA는 다음날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한다. S&P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34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해진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 투자자들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여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차질 우려도 지속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전일에는 다국적 석유회사 토탈이 이란 내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NP파리바는 이란을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산유량이 하루평균 3천170만 배럴로 올해 3천210만 배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유가의 상승 동력이 당분간 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리포트의 테일러 리키 공동 편집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회복 시도, 미국의 꾸준한 산유량 증가 등이 원유 시장의 세 가지 핵심 부진 재료였다"며 "이 중 첫 번째 요인이 완화되면서 유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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