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22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약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빡빡한 박스권의 하단인 1,115원 선까지 살짝 밀릴 여지가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현물환 기준으로 1,116원대까지 호가가 나왔다.

지난주 광복절 휴일 이후 뚜렷해진 달러 강세 되돌림 흐름은 지난밤 뉴욕시장에서도 계속됐다.

터키 사태로 증폭된 시장 불안감은 더 확산하지 않고 있고, 22∼23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심도 여전하다.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번 주 들어 중국 상하이 종합 증시도 이틀 연속 반등 중이다.

그러나 달러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달러 인덱스(G10)는 95.0∼95.1, 달러-역외 위안 환율은 6.81∼6.83위안이 지지받고 있다.

확연한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가 형성돼, 달러를 밑으로 끌고 가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달러-원은 역내 수급 요인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달러-원은 서울 외환시장 장중에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졌다.

레인지 인식에 기초한 저점 인식성 달러 매수세, 수입업체 결제 수요, 배당금 역송금 등이 나왔다.

뉴욕을 지나 아시아 NDF 시장에서도 원화는 강세지만,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은 여전히 레인지가 우세하다는 의미다.

장중 달러-원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금야금 환율이 내리고 있으나 곧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엿보인다.

환율 변동성이 제한되면 시장참가자 입장에서는 더 타이트하게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눈치 보기 분위기가 강해지면 수급에 따라 일시적으로 휘둘리는 그림도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가 예고한 것과 달리 이달에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멕시코,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점이 자동차 관세 관련 절차가 늦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U 협상단은 워싱턴 D.C.를 찾아 미국 측과 관세 인하 방안 등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인데, 미국의 입장이 완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글로벌 무역분쟁은 상시 노출된 악재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관련 뉴스가 없으면 환율은 밀리는 경향이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를 3∼4번만 인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의 말대로라면 올해 2회, 내년 1∼2회의 금리 인상만 남는다. 뉴욕시장에서 이는 달러 약세 재료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1%), 나스닥 지수(0.48%)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20원 내린 수준인 1,116.3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6.80∼1,119.0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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