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레벨 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0% 초반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에 휘둘렸던 만큼, 이날도 예상치 못한 발언들이 나온다면 매수 쏠림이 한 차례 더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89bp 높은 2.8334%, 2년물은 1.65bp 상승한 2.5996%에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비판으로 통화정책 부담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그런데도 미 금리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가격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뉴욕증시는 무역정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뉴스에 반응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3.60포인트(0.25%) 상승한 25,822.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미 금리 상승으로 레벨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전 거래일에는 3,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은 3천839계약을 팔았다. 11거래일 만에 첫 순매도다.

채권시장에서의 레벨 부담은 이미 전 거래일 드러났다. 장중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2% 하회에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차이실현 욕구가 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 발언에 시장은 또 출렁였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경제 여파가 있겠지만, 한국은 한국 상황에 맞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이 나온 오후 2시경을 기점으로 국채선물은 빠르게 상승 전환했다.

여기에 숏커버가 가세하면서 금리 하락 폭이 커졌다.

국고채 3년물은 장중 채권시장이 예상했던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1.90%를 장중 일시적으로 하회하기도 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930%, 10년물은 2.377%에 고시됐다.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지만, 적어도 현재 정부가 경기 둔화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명확해지는 듯하다.

1%대로 떨어진 금리 레벨로 봤을 때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쪽을 확신하고 있다.

8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그널을 제시할지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이 총재가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낸다면 금리는 급격하게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40원) 대비 1.2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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