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고용이 감소세로 전환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 2010년 1월 이후로는 전년 대비 고용 감소가 나타난 적이 없었던 만큼 고용 감소세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고용 감소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의) 5천 명 증가는 증가율이 0%기 때문에 사실 증가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에서도 추가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공공행정 부문에서 (고용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 분야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까지 겹쳐 인건비가 추가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고용이 감소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신규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적은 금융위기 때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도 상용 근로자는 늘고 있다"며 "전월비 하락세가 아닌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조한 고용 지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강 연구원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GM대우 등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고, 내수 둔화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 요인으로 도소매 숙박업의 고용도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고용과 관련해 무인주문기(키오스크)의 보급 등 일반 소비자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버거킹, KFC,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점포를 방문하면 무인주문기로 주문을 받는 곳이 부쩍 많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영향으로 영세 사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키오스크 및 무인주차장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고용지표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실제로 고용이 감소할 경우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고용자수 예측은 그동안 채권시장에서 누구도 한 적이 없다"며 "감소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감소한다면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감소한다는 것은 저임금 근로자들도 고용이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고용지표 부진을 일시적으로 보는 참가자도 있기는 하다"며 "다만 지표 악화 자체는 부정할 수 없으므로 국내 경기 하강이 고용 등 지표를 통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감소하면 시장 충격이 있을 것 같다"며 "한국 경제가 미국과는 다르고 경기 하강 우려가 있다는 견해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취업자 전년 대비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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