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경기 부진 우려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연저점을 경신한 채권금리가 어디까지 내려갈지에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금리가 그동안 많이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여지는 적다고 판단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1.85~1.90%를 하단으로 내다봤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2.119%에서 전 거래일 1.919%까지 20bp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2.3%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일부 신흥국이 금융위기를 겪은 데다 한국 내부적으로도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는 등 금리 인상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채권시장을 지배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일형 위원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지만, 금리는 계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17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5천 명 증가에 그치면서 고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단으로 인식됐던 2%를 깨고 내려왔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금리 레벨이 이미 많이 내려왔다고 인식했다. 국고채 3년물이 2%를 하회한 만큼 다음 지지선은 1.90%로 보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다만, 전일 3년물 금리가 장중 1.90%를 하회하기도 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1.80~1.85%까지도 내다봐야 한다는 시장참가자들도 있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3분기 금리 인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국고채 3년물을 보면 1.85~1.90% 수준을 하단으로 보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과 수급 요인 등으로 하단 테스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왔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하반기 전체로 봤을 때 3년물 1.75%, 10년물 2%까지도 가능해 보이지만 당장 8월만 놓고 봤을 때 3년물 1.95%, 10년물 2.35% 정도를 하단으로 본다"며 "이미 이달 금리 저점은 본 게 아니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8월에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진짜 금리를 못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8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어제 장중 국고채 3년물이 1.9%가 장중 무너지기도 하는 등 강세 폭이 커졌다"면서도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40bp 정도 유지한다고 보면 금리가 동결한다고 해도 1.90% 정도가 적정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다는 기대가 형성되는 과정인데,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스프레드를 30bp 정도라고 추정하면 1.80~1.85% 수준일 텐데,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레벨이다"며 "장중 1.90%가 깨지기도 했으니 1.85% 정도까지 레벨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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