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박차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실시한다. 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의 투자회사는 현대중공업과 합병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현대중공업지주)의 손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가 증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 지분을 보유할 수 없는 공정거래법을 만족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2일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분할 회사 가운데 투자회사를 흡수한다.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인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에서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뀌게 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의 자회사로 나란히 서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현대중공업이 조선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조선 지주회사로서 조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6년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로 쪼개졌다.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총수 일가가 최대 주주인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지분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재편을 추가로 단행했고, 이번에 증손자 지분 보유 이슈를 해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이슈가 남았다.

하이투자증권을 처리하는 것인데, 이는 DGB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이고 금융당국의 허가만 남은 상태다.

나머지는 상호 순환출자 해소다. 이번 조치로 현대중공업의 자회사가 되는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의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며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분할합병은 지주사 체제전환 과정에 남은 불확실성을 해결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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