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발효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1,121.4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수입업체들이 결제 수요를 냈고, 위안화가 절하 고시된 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르면서 이에 연동됐다.

특히 미국이 예고대로 16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맞불 관세로 대응하면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상호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이날 달러를 조금 매수했다.

1,12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결제보다 많았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1,110원대는 결제 수요가 나와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1,120원대 초반은 이번 주 레인지 흐름의 상단 격이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이제 레인지 상단을 높이고 더 올라가느냐, 안정적으로 1,100원대로 밀리느냐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치가 낮아진 건지 시장 반응이 리스크 오프였다"며 "협상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생각보다 네고가 많이 나왔지만, 결제도 꾸준했다"며 "장중 짧게 포지션을 가져가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90원 하락한 1,118.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에는 박스권에 머물었지만, 꾸준한 결제 수요에 힘입어 상승하기 시작했다.

역외 위안화도 오름세였다.

1,12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

달러화는 이날 1,118.00원에 저점, 1,122.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1% 오른 2,282.60, 코스닥은 0.68% 상승한 791.2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4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3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4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64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74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345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19원, 고점은 163.3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0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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