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코스피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 랠리를 지속했지만,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19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 가운데 올 상반기 말 기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해상과 IBK연금으로, 2.01%의 수익률을 거뒀다.

직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원리금 보장형과 원리금 비보장형을 합한 수익률이다.

롯데손보와 동부화재가 1.98%,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이 1.95%로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1.80%,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1.70%와 1.72%였으며 대부분의 보험사가 1%대의 수익률에 그쳤다.

확정기여형(DC)이 DB형보다 그나마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KDB생명이 3.12%로 가장 높았으며 미래에셋생명 2.94%, KB손보 2.87%, 현대라이프 2.86% 순이었다. 한화손보와 신한생명이 2.16%와 2.14%로 가장 낮았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대라이프가 3.16%를 시현했고 롯데손보와 동부화재가 3.12%와 2.65%였다.

다만 DB형, DC형과 달리 보험사별로 수익률 편차는 컸다. 신한생명의 IRP형 수익률은 0.55%에 불과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87%와 1.57%에 그쳤다.

코스피가 지난 17일 역대 최고치인 2,430.34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에 머문 것이다.

이는 퇴직연금 운용 시 원금보장에 편중하다 보니 제대로 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의 총적립금은 150조 원에 달하고 있지만, 주식투자 비중은 약 2%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적립금의 90% 이상이 은행 정기예금과 같이 원금보장을 해주는 저금리 자산에 묶여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후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원금보장 중심으로 운용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IRP 가입대상이 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보험업계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저조한 수익률은 보험업계로 유입되는 수요를 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이번 가입자 확대는 B2C여서 지점이 많고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은행권이 유리하지만, 보험사도 관심을 가지고 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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