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장기물 국채금리에 미칠 영향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추경 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전날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 원을 두고 이견으로 처리가 불발되자, 여야는 이날 오전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추경이 통과될 경우 10년물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 국채 발행이 아니라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추경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이 반영되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추경이 경제성장보다는 일자리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시간을 두고 영향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경기 살리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며 "조속히 통과되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장기물 국채금리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당장 커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최근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추경 통과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통과될 경우 10년물 금리도 조금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통과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며 "시나리오에 따라 금리가 움직이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경보다는 내년 예산 편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은 "진검승부는 내년 예산 편성이라고 본다"며 "최저임금을 대폭 올린 정부가 이참에 확장재정으로 가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확대재정 편성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국채 보유 비중축소를 조언했다. 노무라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말 2.50%, 내년 말 2.5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9월이 넘어서 대외금리 추이를 봐야 장기금리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물 국채금리가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지표물 국채금리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302)>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