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골라내기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재무제표만 꼼꼼히 살폈다면 구조조정이 벼랑까지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인포맥스는 구조조정 해법과 기업의 실질 가치 분석을 다뤄 보고자 '5분 재무제표'라는 외부기고를 신설합니다.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과 박시대 딜모아 컨설팅 대표가 기업신용분석 노하우를 매주 1회씩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포항종합제철(주)로 설립한 뒤,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됐다. 2002년 3월에 포스코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포스코 기업집단에 소속된 기업은 38개사로 총자산 78조2천억원의 재계 6위인 그룹이다. 그 중 상장된 6개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은 62조8천억원이다. 포스코 상장 계열사의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은 아래 표와 같다.









2016년말 기준으로 포스코그룹의 총 현금보유고는 4조6천억원, 부채 13조3천억원이다. 부채 대비 현금 비율은 35%이다.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의 순위는 포스코컴텍이 부채를 초과한 현금보유 172%로 1위, 엠텍이 72%로 2위, 포스코가 55%로 3위다.

포스코의 개별 현금보유고는 4조2천억원, 부채는 7조7천억원이다. 그룹의 현금보유고인 4조6천억원에 9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대우는 그룹의 총부채 13조3천억원의 40%를 차지하여 부채 대비 현금이 1%이다.









CRA(Credit Rating Agency)와 22년 실증 PD EWIS 등급을 벤치마킹한 결과를 보면, 포스코대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자적격이다. 글로벌 평가사인 S&P와 무디스사는 포스코의 등급을 BBB+와 Baa2를 보여, EWIS의 포스코그룹의 등급 BBB와 일치한다.









2016년 말 기준으로 그룹 총자산은 61조3천억원, 부채는 13조3천억원, 자본은 48조원이다. 61조3천억원에서 현금자산 4조6천억원을 뺀 사업자산 56조7천억원에서 5년 동안 시현한 누적순이익은 9조4천억원(ROA 4%)이다.

5년 누적순이익 9조4천억원에서 창출한 FCF는 13조6천억원이다. 비목적사업에서 2조6천억원을 지출한 후의 순현금흐름은 11조원이다. 비목적 사업에 지출한 현금은 포스코 2조4천억원, 포스코대우 2천억원, 켐텍 2천억원 순이다. 포스코의 2조4천억원은 주로 관계사 투자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2017년 1분기 성과를 보자.









그룹자산은 전년도의 61조3천억원에서 62조8천억원으로 1조5천억원 증가했다. 현금자산은 4조6천억원에서 4조7천억원으로 1천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9천650억원에 불구하고 FCF는 (-)2천670억원으로, 그 차이인 1조2천320억원은 목적사업자산의 증가에기인한다. 비목적사업에 4천510억원이 지출됐는데 이는 주로 주주배당금 지급 3천억원에서 온 것이다. FCF (-)2천670억원 + 비목적지출 (-)4천510억원으로 분기 순현금 흐름은 (-) 7천180억원을 보인다.

2017년 1분기에 눈에 띄는 리스크 포인트는 포스코대우에서 발생한 FCF (-)8천790억원이다. 순이익 750억원을 감안하면 목적사업자산에서 9천54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매출원천자산이 3조8천억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고정자산은 2천900억원에서 6천450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대우의 목적사업자산의 증가는 철강판매사인 포스코P&S를 흡수합병해 발생된 것이다.

포스코대우(EWIS BB)는 IMF위기 당시 ㈜대우를 인적분할시켜 인위적으로 생존한 기업이다. 2010년 포스코는 자산공사로부터 3조3724억원에 지분 68%를 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포스코 개별 5년 누적 영업이익은 12조2천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순이익은 8조3천억원이다. 그 차이인 4조원은 부실기업인수로 인해 발생된 것이다. 말하자면 성진지오텍 같은 손실 1천570억원, FCF (-)5천520억원인 부실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을 산업은행이 먼저 인수한 것을 포스코가 재매입하는 등, 인위적으로 부실을 늘려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11.0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이다. 2대주주는 11.03%의 지분을 쥐고 있는 Citi Bank, NA로 주인이 없는 정부 낙하산 경영기업이다.

포스코의 PBR 0.56은 과거 부실기업 인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최고경영진은 과거의 부실자산을 성공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4조4천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2016년 1조8천억원(연결기준 1조)으로 60% 하락했고 주식가격은 당시 61만8천원에서 현재 27만9천원으로 55%나 하락했다. 2009년 6조원에 불과하던 관계사투자자산이 16조원까지 늘어난 후, 현재 15조원의 성과로, 누적 2조1천170억원 손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 1분기에는 2천140억원의 관계사투자손실을 기록했다. 관계사투자자산 15조원을 모두 부실자산으로 처리하더라도 PBR 0.56은 지나치게 저평가 된 것 같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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