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지만, 이벤트 소멸로 해석해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이 오르지 못함에 따라, 추가 상승을 기대했던 롱 포지션이 손절매 성 롱스톱으로 이어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 내린 1,118.90원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명백한 진전을 내지 못했다는 소식에 달러-원은 장 초반 상승압력을 받았다.

롱 포지션이 구축되며 1,12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의 성명이 나오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상무부는 "건설적이고 솔직히 교류했다"며 "양측은 다음 단계를 위해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약간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최초 무역협상 실망이 컸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 생기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상승 폭을 줄였다.

달러-원은 순간적으로 1,121.00원까지 밀렸다. 일시에 롱포지션이 정리됐다.

이후 달러화는 1,123∼1,124원대에서 정체됐다가 점점 무거워졌다.

롱 포지션이 점진적으로 청산되는 분위기 속에 달러-원은 1,117원대까지 갔지만, 하단은 지지받았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등과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등은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했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협상 결과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장 초반 의외로 높게 시작했다"며 "중국 상무부 발표에 급락장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롱 스톱이 나왔다가, 오후에 계속 롱 스톱이 이어졌다"며 "서로 빨리 팔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1,117원 정도는 하단이 지지받기 때문에 레이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협상 결과에 대해 장 초반 반응이 과도하지 않았나 한다"며 "롱 스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잭슨홀 미팅은 특별한 재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달러 강세보다는 약세 재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60원 상승한 1,125.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 폭을 키우면서 1,126.00원까지 추가로 올랐지만, 중국 상무부 성명 전후로 1,121.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딜 미스 한 건이 발생했으나 해당 거래가 수정되기도 했다.

오전에는 달러-위안(CNH) 환율과 다소 연동했지만, 오후에는 롱 스톱이 계속 나오면서 꾸준하게 밀렸다.

달러화는 이날 1,117.90원에 저점, 1,126.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6% 오른 2,293.21, 코스닥은 0.88% 상승한 798.2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9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3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6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72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75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474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7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63원, 고점은 163.3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1억7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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