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면서 핀테크 산업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시장이 출범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여의도 코스콤에서 1호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인 (주)한국어음중개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은 2천만 원 미만 등 소액의 전자어음 보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이를 담보로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구조다.

P2P 업체가 투자자와 어음 소지자(차주) 간의 대출을 중개하고 대부자회사를 통해 전자어음담보 대출을 실행한다.

전자어음 발행의무 대상이 자산규모 10억 원 이상 법인으로 확대되면서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2014년 262조 원 수준이던 데서 지난해에는 519조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전자어음 이용자는 51만 명에 달했고, 이중 수취인은 49만 명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전자어음 이용자의 99%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물품 납품 후 주요 자금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은행을 통한 전자어음 할인액은 지난해 20조 원에 그치는 등 오히려 감소 추세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및 대부업체도 일부 할인을 하고 있지만, 규모는 업권별로 1~2조 원 남짓으로 미미하다.

금감원은 "전자어음을 수취한 소상공인 등이 은행 및 제2금융권에서 할인받기가 어려워 고금리 대부업체나 사채시장에 의존하는 등 자금조달 애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한국어음중개가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가 가능한지 문의하자 이런 현실을 고려해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금감원은 "핀테크 스타트 기업이 건전한 신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소상공인 등의 자금 애로를 완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출범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시장 규모는 2조 원가량, 금리는 10% 중반대의 중금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이자 경감액이 연간 400~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은 향후 1호 업체인 한국어음중개 외에도 다른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전자어음 할인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P2P 대출상품 신용보강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 P2P 대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점검 등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전자어음 할인시장이 활성화돼 향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필요 자금이 즉시 공급되고 금융비용이 절감되기를 기대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공정한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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