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에 발표될 경제지표와 국고채 입찰 결과 등에 따라 제한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레벨이 낮아진 데 따른 부담은 금리의 추가 하락을 막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09bp 하락한 2.8179%, 2년물은 1.66bp 오른 2.6328%에 마쳤다.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안도감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마감 가격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37포인트(0.52%) 상승한 25,790.35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9달러(1.3%) 상승한 6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수급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3년물 1조2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지난달보다 2천억 원 줄어들었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63%로 고시됐다.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레벨이 부담스럽긴 하다. 그런데도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른 금통위와 달리 긴장감은 크다. 기준금리 결정과 관계없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커질 경우 너무 낮아진 금리가 다시 되돌림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은이 금통위를 앞두고 묵언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가늠하기 위해 주요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소비자동향조사,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경제주체의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재료들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금통위가 열리는 31일은 산업활동동향이 나온다. 이 지표가 금통위의 스탠스를 얼마나 바꿀지도 경계해야 한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주춤해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2천782억 원 규모의 원화 채권을 사들였다. 통안채를 주로 순매수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재정거래 유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현물 매수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금통위를 앞둔 경계심과 레벨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전과 달리 방향성이 보이지 않았다. 3년 국채선물은 1천555계약을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천100계약을 사들였다. 시장참가자들도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외국인 매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들 매매에 연동되는 장세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일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 결정은 한은이 독립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채권시장을 출렁이게 하였던 발언에 대한 해명 성격이 강하다. 채권금리가 다시 되돌림 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레벨 부담을 확장할 수는 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3.5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90원) 대비 4.5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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