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에도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와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에 하단이 지지가 되는 양상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22.6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1,110원대를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다소 강화돼 지지력을 나타냈다. 1,121원대부터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유입됐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도 확대됐다.

하단이 막히자 숏커버가 가세하면서 수차례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달러 약세 우위 흐름에 저점은 1,120.80원까지 낮아졌다. 특히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의 미국 상원 통과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저로 고시하면서 달러화 하락 재료를 더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160위안 내린 6.7451위안에 고시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1~1,12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이벤트를 앞둔 관망 심리에 변동 폭은 크지 않겠지만 하방 경직성은 유효할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고시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해 달러화가 더 하락할 것으로 봤으나 1,120원 레벨 경계가 있다"며 "하단이 막히니까 다시 숏커버가 나왔지만, 전반적 하락세가 우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아시아 통화에 연동될 것"이라며 "다시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1,120원 하향 돌파도 가능해 보이나 스무딩 경계도 있고 하방 경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20원이 깨지려다 지지가 됐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어제만큼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숏플레이를 하다 달러화 레벨 하단이 막히니까 다시 커버가 나왔으나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BOJ와 ECB 이벤트를 앞두고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결제 우위라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며 "수출업체들은 이 레벨에선 굳이 네고를 서두르진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0.90원 상승한 1,124.00원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이후 1,120.3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개입 경계와 하단 결제 물량에 하단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았고 이후 1,120원대 초중반으로 올라섰다.

하락과 반등을 반복했으나 변동폭은 넓지 않다. 현재 저가와 고가는 3~4원 내외로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엔 내린 112.0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1달러 내린 1.154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27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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