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 장기물 금리가 수익률 곡선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후 추가 강세가 나타나면서 2.30%를 하회한 데 따른 장기투자기관의 레벨 부담이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조5천억 원 규모의 매입(바이백)을 한다. 왜곡의 주범이었던 15-1호가 제외되면서 2019년 3월, 2019년 6월 만기 채권이 새롭게 바이백 대상 종목에 들어갔다.

바이백은 단기물 강세 재료가 되겠지만,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점에서 최근 나타나는 레벨 부담을 덜어내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리가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발행이 줄어들다 보니 채권을 사야 하는 기관이 더 많다. 대기매수가 풍부하다.

여기에 장기물은 확인된 수요를 바탕으로 추가 매수를 노리는 기관들도 있다. 국고채 30년물이 2.298%까지 하락한 것도 장기투자기관 수요에 추가 금리하락을 예상한 기관들의 매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물 레벨이 막히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수익률 곡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통위가 매파적일 경우 커브는 급격하게 누울 가능성이 크다. 경기 부진에 대한 공감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물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반대로 8월 금통위에서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이 충분하지 않다면 단기물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묘하게도 시장참가자들은 비둘기파적인 금통위에도 커브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지 않는다. 단기간에 커브가 벌어질 수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금리하락 여지가 더 많다는 논리다.

이런 상황들을 반영해서 당분간은 수익률곡선이 평탄화할 여지가 크다.

월말 경제지표 발표도 관전포인트다. 전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데 이어 30일 새벽에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가 발표된다.

BSI는 소비자심리지수(CSI)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는 BSI에 부정적이다. 지난달 대비 BSI 흐름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줄어들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10년물은 3.36bp 오른 2.8795%, 2년물은 1.55bp 상승한 2.6692%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8포인트(0.06%) 상승한 26,064.02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4달러(0.5%) 하락한 68.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00원) 대비 1.7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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