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본토 지방은행인 중원은행이 홍콩에서 거래 첫날 2%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식 시세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19분 현재 중원은행(01216.HK) 주가는 시초가 대비 1.98% 하락한 2.470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초가는 2.52홍콩달러로 공모가인 주당 2.45홍콩달러보다 2.86%가량 높았다.

앞서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중원은행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71억2천만 홍콩달러(약 1조222억 원)를 모집했다.

올해 중국 본토의 국태군안증권, 광저우농촌상업은행 등이 IPO를 통해 홍콩 증시에 입성했으나 중국 지방은행들에 대한 홍콩 투자자들의 관심은 많지 않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과도한 부채에 대한 우려와 금융 레버리지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계속되면서 중국 은행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KGI 아시아의 벤 퀑 이사는 "홍콩 투자자들은 이런 주식에는 관심이 없다"며 "설사 홍콩 투자자들이 중국 은행주를 선호한다 해도 유동성이 높고, 은행 업무가 광대하고, 네트워크가 넓은 대형 은행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상장한 중국 광저우농촌상업은행의 주가는 이날도 공모가인 5.1홍콩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애널리스트들은 중원은행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경쟁사 대비 더 높은 편이라며 홍콩에 많은 중국 지방은행들이 상장돼 있어 중원은행이 특별할 게 없다고 말했다.

중태증권에 따르면 중원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1.22~1.25배 정도다.

현재 홍콩에 상장된 중국 지방은행들의 P/B는 0.7~1.1배 정도다.

중태증권의 자오 홍메이 애널리스트는 중원은행의 "무수익여신(NPL)도 업계 평균보다 높다"라며 "반면 대손충당금 비율은 경쟁사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원은행의 NPL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86%이며, 중국 은행권 평균은 1.74%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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