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성장률 호조와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 가격은 사흘 연속 이어진 국채 입찰에서 장기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협정에다 캐나다와의 협상 체결 기대도 커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전망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3분기 4.9%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소비 증가율이 속보치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민간 투자 증가율이 큰 폭 상향 조정되면서 성장률이 올라갔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00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성장률도 상향 조정되면서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심리지수가 18년 만에 최고였고, 성장률도 4.1%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며 "우리나라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낙관적 발언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가 새로운 무역 협정에 참여하길 원한다면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요일(31일)까지 거기(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무역 관계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마이클 바니어는 이날 "우리는 영국에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던 파트너십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협상 타결 기대를 키웠다.

이날 2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주택지표는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0.7% 감소한 106.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은 변화 없음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55포인트(0.23%) 상승한 26,124.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2포인트(0.57%) 오른 2,914.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65포인트(0.99%) 상승한 8,109.6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 참가들은 2분기 성장률 등 경제지표와 미국과 캐나다의 나프타 재협정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사 표출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약세를 보였던 구글 등 주요 기술주가 이날 큰 폭 오른 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구글과 아마존 주가가 각각 1.5%와 3.4% 상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Baa3'로 한 단계 강등한 포드 주가가 0.4% 내렸다. 2분기 매출이 부진했던 스포츠용품 판매 체인 딕스 스포팅 구즈 주가는 2.2% 하락했다. 장 초반 급락했던 데서 낙폭을 줄였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 분야가 1.12% 올랐고, 기술주도 1.01% 상승하며 장을 주도했다. 재료 분야도 0.73% 올랐다. 반면 통신주가 0.76% 하락했고, 부동산은 0.1%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긴장이 해소되면 미국의 탄탄한 경제 상황에 더욱 주목받으면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US뱅크 웰쓰매니지먼트의 제프 크라베트 투자 전략가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나프타 재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이번 가을에 타결될 것이란 낙관론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시장이 더 상승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 하락한 12.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2bp 오른 2.882%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하락한 3.019%를 보였다.

반면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상승한 2.67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1.5bp에서 20.5bp로 축소됐다.

최근 수익률 격차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좁아져 11년 만에 가장 심한 플래트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인해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값이 올랐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해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전일 장기물 국채 값이 2주래 최저로 하락한 데다 이날 입찰 호조로 장기물은 올랐다.

이날 31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이 진행됐다. 초기 입찰 당시 2.930%보다 낮은 2.844%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65배였다. 낙찰률은 간접 59.5%, 직접 19.0%로, 간접 투자자의 낙찰률이 비교적 높았다.

지난 27일 360억 달러의 2년 만기 국채 입찰, 28일 37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입찰 모두 시장 참여자들의 강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7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소폭 오른 2.847%에 거래됐다.

최근 재정 부양 조치에 따른 국채 공급 급증 우려에도 투자자들은 입찰 물량을 잘 소화하며 공급 공포를 줄여나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은 지난 몇 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미국 국채수익률이 다른 어떤 곳보다 높아 미국 국채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글러스킨 쉐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독일 분트에 비해 240bp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한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된다고 해도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03%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펀드매니저들의 월말 매수가 국채수익률과 채권값이 잘 유지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펀드매니저는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포트폴리오의 평균 만기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국채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줄이면 평균 만기가 떨어지고 경쟁 벤치마크의 만기와 벌어지게 된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국채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요소와 과열되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잘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올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민간 투자 상향 조정에 힘입어 시장 예상 및 이전 발표보다 호조를 보였다.

이탈리아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이탈리아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올해 12월에 만료 예정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 영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ECB가 2009년 유로존 위기에 최악의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와 다른 주변 유럽 경제의 국채를 지원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3.200%에서 이날 3.132%로 하락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19엔보다 0.51엔(0.4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92달러보다 0.0011달러(0.0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8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02엔보다 0.71엔(0.5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4% 하락한 94.568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주에 1% 하락,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나타낸 데 이어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번 달 1일 이후 거의 1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 27일 무역 협정을 맺은 데다, 이르면 31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체결 기대도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수요가 줄며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호조를 보인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상 등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측근의 유죄 인정으로 정치적 위기에 휩싸였다. 미국은 중간선거도 앞두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멕시코와의 협상에 더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라는 진짜 싸움이 여전히 남아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이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시한이 9월 5일이다. 한 달 후께면 새로운 관세가 발효될 수 있다는 의미다.

ING의 비라지 파텔 분석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럴 경우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이전에 없던 특별한 파트너십의 제공할 수 있다는 등의 브렉시트 협상에 전향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마이클 바니어는 이날 "우리는 영국에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던 파트너십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를 뚫고 올라섰다.

오안다의 크래이그 엘람 선임 전략가는 "바니어 대표의 발언은 브렉시트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반대 주장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였다"며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의 카말 샤마 외환 전략 이사는 "영국이 소프트 브렉시트로 갈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다"며 "이럴 경우 파운드-달러는 중장기적으로 1.40달러 선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장중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8달러(1.4%) 상승한 69.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재고가 약 257만 배럴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155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84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8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데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동반해 줄어들면서 원유 매수 심리가 한층 강화됐다.

이란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WSJ은 전일 정규장 마감 이후 다음 달 이란 원유 수출이 지난 7월 하루평균 230만 배럴보다 큰 폭 줄어든 150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란 국영 석유기업 NIOC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밖에 앙골라 당국의 수출 계획에 따르면 노후화된 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연에 따른 생산 능력 제한으로 원유 수출 물량이 2006년 12월 이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 관련 소식이 더해졌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는 전일 생산량 증대를 위해 4억3천만 달러 투자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상황을 고려하면 해당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란 등의 공급 차질 우려에다 미국의 재고 감소 및 탄탄한 수요가 유가 상승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평가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담당 이사는 "정제마진이 줄어들긴 했지만, 휘발유 수요가 증가한 점은 시장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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