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대기모드로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오후에는 금통위 관련 포지션 베팅이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발표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에 앞서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주체의 심리지표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기업의 향후 경기 전망이다. 다음 달 전체 산업의 업황전망은 77로 전월대비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전망이 모두 전달보다 높아졌다.

BSI와 CSI를 합친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금통위에서 "소비자심리, 기업심리지표는 체감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선행하는 성격이 있어서 통화정책 운용에서 이런 지표들도 당연히 참고 지표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향후 경기판단에서 경기 주체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8월 금통위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매파 금통위원이 세 명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인 셈이다.

내외금리 차 확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 심화, 정책 여력 확보 등을 놓고 보면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게 더 편할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경제 주체의 심리가 더 꺾인다거나 실물경기 악화로 연결된다면 한은은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이 총재가 어느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언급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이번 주 내내 박스권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1.95%를 중심으로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상단이 막힌 모습이지만 4거래일 연속 양봉을 나타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시장참가자들이 금통위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여전히 대기매수로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되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이 없다면, 현재 레벨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이 경기가 꺾일까 봐 걱정하는 가운데 미국은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는 탄탄한 흐름이 지속했다.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63bp 오른 2.8858%, 2년물은 0.42bp 높은 2.6734%에 마쳤다. 2년물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계속 평탄화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55포인트(0.23%) 상승한 26,124.57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8달러(1.4%) 상승한 69.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20원) 대비 0.3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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