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에 유통과 호텔, 자동차, 조선산업 등이 실적 부진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정유와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신용등급은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신평은 19일 '2017년 하반기 산업별 신용전망'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용등급 하향건수가 다소 우세할 것"이라며 "유통과 호텔, 자동차, 조선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업종 전반에서 신용도 하향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종의 경우 실적부진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구매력 둔화와 유통채널 공급과잉과 비용부담, 정부규제 등으로 산업 구조적인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재무구조와 경감된 투자부담으로 단기적으로 등급변동이 제한적이겠지만, 비계열 부품업체는 현대차 계열 의존도와 중국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판매실적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의 경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수주 절벽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조선업종 전반의 신용도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운업 시황이나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환경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유업종은 유가 불확실성에도 수급여건이 양호한 데다 비정유 부문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업종의 경우에도 공급부담 확대 우려에도 양호한 영업실적 전망과 재무부담 수준을 감안하면 신용도가 변동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정기평가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신용도가 하향기조를 유지한다"며 "하반기에도 하향건수가 더 많겠지만, 일부 실적개선을 고려할 때 하향 강도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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