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에 5배 몰려…500억 증액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평가가 개선되면서 SK케미칼이 회사채 투자자를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수요예측에서 5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해 최종적으로 발행규모를 500억원 늘려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케미칼은 1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천4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당초 7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인 3년물에 4천20억원이 몰렸고, 300억원 규모였던 5년물에는 1천2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3년물을 중심으로 수요를 대거 확보한 점이 5천억원 이상의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성공한 만큼 500억원을 증액해 총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A급이라는 신용등급 상의 한계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SK케미칼 회사채가 '흥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를 차지했다. 저유가가 본격화했던 지난 2년간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원가절감에 따른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말 1천199억원 수준이었던 SK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2배에 육박하는 2천304억원까지 뛰었다. 올해 1분기에도 441억원의 흑자를 기록,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수요예측 결과 또한 1년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7월 실시했던 9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1천15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특히, 당시 5년물(300억원 규모)에는 110억원의 주문만이 유입, 부분 '미달'에 직면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만기도래 회사채의 차환과 시설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오는 10월 말 만기도래하는 500억원에 대응하고자 선제적으로 금융시장을 찾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자비용 절감에 나선 셈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현재 수지자동화 창고 신설과 폐수처리 시설의 증설 등에 350억원 정도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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