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극장주협회 "넷플릭스 충격,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다"

외신 "할리우드 대작 여부에 따라 들쭉날쭉..무비패스 등도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북미 영화시장의 올 여름 시즌 티켓박스 실적이 지난 20년 사이 가장 좋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넷플릭스 충격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음을 뒷받침한 것으로 지적됐다.

외신이 30일 인용한 리서치 기업 컴스코어 분석에 의하면 9월 첫주 월요일(현지시각)의 미국 노동절 연휴까지의 북미 티켓박스 여름 시즌 실적이 한해 전보다 14%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1998년 여름 시즌 이후 가장 괄목할만한 것으로, 월트 디즈니의 '헐크 2'와 '아벤저스: 인피니티 워' 등 대작 흥행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미극장주협회 대변인은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극장 관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진정 과장됐음이 (거듭)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티켓박스 실적이 대작 여부 등에 따라 들쭉날쭉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작이 예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실적이 14%가량 감소했음을 상기시켰다.

올해도 스튜디오 별로 차이를 보여 디즈니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유니버셜 픽처스와 파라마운트도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다른 스튜디오들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비교됐다.

외신은 회원제 영화 관람 서비스 무비패스도 티켓박스 실적에 또다른 변수라고 전했다.

무비패스는 월 10달러(약 1만1천100원)에 무제한 영화관 입장으로 큰 호응을 받았지만, 현금 유동성 악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월 3차례 관람으로 제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을 외신은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AMC 엔터테인먼트 등 몇몇 스크린 운영 업체들은 자체 회원제를 들이밀기도 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외신은 영화 업계가 올해 전체로도 북미 실적 호조를 예상한다면서, 디즈니 블록버스터 작품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예상 외의 히트를 쳤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이언트 상어가 등장하는 액션작 '메가로돈(The Meg)'도 관람객을 대거 끌어모았음을 지적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레오 컬프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체로도북미 티켓박스 실적이 5% 늘어나, 기록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극장에 관객이 대거 몰리기 보다는 극장 요금이 오른 점도 간과돼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10월 개봉 예정인 '스타 이즈 본'과 '메리 포핀스 리턴스' 등이 어떤 흥행 실적을 낼지도 변수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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