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50원 하락한 1,12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5일 1,118.30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24원대에서 소폭 지지가 됐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케어(미국 건강보험법·AHCA)의 미국 상원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에 달러 약세가 더욱 진행됐다.

아울러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부담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1,119.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5.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ECB 긴축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요 선진국 국채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6거래일 하락에 따른 하방 경직성, 스무딩오퍼레이션 경계 등이 나타날 것으로 외환딜러들은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유럽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로존 채권금리가 올라가고,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유럽 긴축,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축소 이야기가 나오면 달러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 선에서 외환당국 스무딩도 의식되고 있어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12엔선 밑으로 내려간다면 아래쪽을 예상할 수 있지만 1,115원 선이 워낙 공고한 레인지 하단으로 보인다"며 "1,110원 선 아래로 내려갈 분위기면 국민연금 매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유입될 수 있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0.90원 오른 1,124.00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달러화는 반락했다.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60위안 내린 6.7451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스탠스가 나온다면 다시 달러 약세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부담도 하락세에 한 몫했다.

달러화는 장중 1,120원선을 밑돌았다. 달러화가 1,119원선으로 하락하자 저점 매수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의식되면서 1,12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90.90원에 저점을, 1,124.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2억4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6% 오른 2,429.9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64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0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1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6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9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82원에, 고점은 166.6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6억9천4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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