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에 1,110원대로 올랐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4.30원 상승한 1,112.90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 부과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파장이 계속됐다.

1,114원대에서 출발한 달러화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11원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1,110원대 초중반의 제한된 흐름을 이어갔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기금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 의견 1명을 동반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터키 리라화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유지됐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수했고, 수급상으로는 결제 우위였다.

장중 발표된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지표는 호조였고, 이는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을 제한했다.



◇ 9월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07.00∼1,11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금통위 이후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향이 없었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간 작아진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월말 네고 물량이 제법 나왔다"며 "다음 주 9월 3일 미국 노동절로 뉴욕 외환시장이 휴장이기 때문에 며칠 동안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결국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로 크게 다툴 것"이라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운운했지만, 큰 뉴스는 아니다"며 "다음 주 실제 25% 관세를 한꺼번에 부과하면 시장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금통위 재료는 노이즈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90원 상승한 1,114.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115.10원까지 추가로 올랐지만, 수급에 따라 상승 폭을 꾸준히 좁혔다.

네고 물량이 나왔고, 고점 인식 달러 매도세도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를 기다리며 횡보하던 달러-원은 간담회 이후에도 특별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달러화는 3원가량 등락했다.

달러화는 1,111.80원에 저점, 1,115.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7% 오른 2,322.88, 코스닥은 1.55% 상승한 816.9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45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6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9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81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32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620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6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09원, 고점은 162.8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0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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