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제약과 바이오주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부담 완화 방침으로 국내증시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의약품 업종은 2.39% 상승하며 업종별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JW생명과학은 5.8% 상승했고, 동성제약 4.3%,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 강세를 보였다. 종근당과 한미약품 등도 각각 2% 가까이 올랐다.

현재 제약 및 바이오주는 올해 나타났던 가파른 하락 흐름을 멈춘 상황이다. 일부 영업 측면에서 호재가 있는 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에서 국내 업계 특성을 고려해 회계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회계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펀더멘털 문제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영업 이외에 요소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또 지난 4월부터 진행된 금감원의 과도한 연구개발(R&D) 자산화에 대한 테마감리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제약 및 바이오기업의 성장 모멘텀과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새로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고 삼성그룹과 정부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며 "회계 분식에 따른 상장폐지와 같은 극단적인 결과까지 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진 연구원은 "아직 제약 및 바이오기업 회계처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금감원이 테마감리를 공식적으로 종결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확실히 소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징계를 내리기보다 올바른 지도를 해주고 권고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며 "업계의 회계처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저점 매수 움직임이 보이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저점을 탈출했다"며 "저점 상태인 신약개발 회사들은 향후 섹터 심리가 회복되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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