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9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경기 지표 부진에 한국의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가운데 9월에도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88~2.02%, 10년물은 2.22~2.44%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95%, 10년이 2.33%로 지난 8월 전망치보다 각각 15bp와 22bp 낮아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고점 논란과 ▲연내 금리 인상 불확실성 가중 ▲9월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로 인한 우호적인 수급 상황 등으로 장기물 중심의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률 곡선은 더 평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최근 한국경제 펀더멘털의 하방 요인은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단시일 내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내 금리 동결을 반영한 가격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고 말했다.

그는 "9월은 금통위가 없고 추석 연휴 등 거래일 공백도 길어 대내 이벤트에 따른 금리 상승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하반기 채권 발행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채권 부족 인식에 따른 대기매수가 형성되면서 월중 금리 상단을 낮게 유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은 강세와 약세 재료가 혼재된 상황에서도 강세 재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봤다.

함동훈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8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한은은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을 고려할 변수로 추가하고 고용도 부진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통화정책 변경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대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연내 한 번의 인상조차 불투명해진 가운데 채권시장은 우호적인 9월 수급 상황까지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호적 수급은 시장 강세와 약세 재료에 불균형하게 반응함으로써 금리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년 말 대비 아직 저점을 회복하지 못한 3-10년 커브는 추가 플랫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금리 상승에 따라 한국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라 한국 국채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 유지한다"며 "8월 금통위 영향보다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이 더 강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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