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을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이날 진행되는 국고채 5년물 1조2천억 원, 통안채 1조3천억 원 입찰은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레벨 부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8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의 고민을 확인한 후, 채권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국고채 3년물은 1.910%, 국고채 10년물은 2.310%까지 하락했다. 모두 연저점을 경신했다.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린 데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확신 부족에 따른 롱 심리 강화뿐만 아니라 매파적인 금통위를 기대했던 기관의 숏커버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제외하고 국내 기관의 채권 포지션이 무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매도 포지션을 취했더라도 포지션 노출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말까지 매도 포지션을 끌고 가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이후 또 한 번 낮아진 레벨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주열 총재가 대외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대외 이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변수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데다 신흥국 금융불안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이번 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할지 봐야 한다.

미국이 내달 환율조작국 지정에 나선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은 계속 확대하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당국이 예금에 대한 세금 감면 및 외화예금에 대한 세율 인상 조치를 내놓으면서 진정됐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0%까지 인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충분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데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31일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신용등급이 B+에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재료다.

카타르 국립은행(QNB)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편입 펀드의 환매가 중지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에 불똥이 튀었다. 해당 ABCP의 '사자'가 실종되면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채권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국고채 시장과는 다른 분위기의 크레디트 시장이 형성되면서 분기 말, 연말을 앞두고 반복됐던 크레디트 약세를 떠올리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리 위축은 수급 악화로 연결된다. 특히 단기물 분위기의 변화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17bp 상승한 2.8585%, 2년물은 2.83bp 하락한 2.6290%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0포인트(0.09%) 하락한 25,964.82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6%) 하락한 69.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4.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90원) 대비 2.7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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