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하게 하던 H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뒤 페이스북 계정을 닫았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경제문제를 정치 문제로 보겠다고?"라고 반문하며 "소득주도성장부터 통계까지 하고 싶은 얘기 참 많지만, 지금은 침묵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의 모든 경제위기는 정치적 경직성에서 나온다"고 비판하며 "저는 정치 문제에 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계정을 닫는 이유에 대해 그가 많은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 때문임을 짐작하게 한다.

소득주도성장론은 문 정부의 경제정책 3축의 하나다.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덩달아 소비도 늘어나 경제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최근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소득주도성장의 정책효과와 어긋나는 통계수치를 발표한 뒤 갑작스레 경질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이 겨울 왕국도 아니고 기업도 소비자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실험정책은 이제 그만하고 우리 경제에도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도록 인식을 전환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통계청장 교체로 정책 실패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계청장 교체 논란을 쟁점화하기도 했다.

리서치센터장이 페이스북에 '통계'라고 언급한 부분 역시 황 전 통계청장 교체에 따른 사회적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평소 소득주도성장론을 비롯해 거시적인 정책에 대해 분석한 리서치 리포트를 자주 써왔다.

그는 "이걸로 페이스북을 시작해서 일 년 몇 개월을 접는다"고 선언한 뒤 "그동안 저한테 용기와 희망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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