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스마트폰을 열어 유튜브를 즐겨 찾는다. 예전에는 네이버의 지식인(in)이나 블로그를 주로 사용했는데 최근엔 유튜브를 더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글보다는 시각화된 영상을 통해 이해하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의 '1인 전문가'를 찾고 이들의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는 한국인이 즐겨찾는 앱 중에서 체류시간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을 모두 제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은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소위 인기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얻으려면 시청률이 40%가 넘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20%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한다. 플랫폼이 거의 전무했던 시절에는 TV가 이 세상 모든 눈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굳이 TV앞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 중이거나, 길을 가다가도 언제 어디서든 개개인이 보고 싶은 영상을 찾아서 보면 된다.

유튜브 안에는 1인 제작자(creator)들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사용자(user)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1인 제작자는 사용자와의 댓글을 통해 사용자와 바로 소통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빨리 제작해 제공한다.

공영방송이나 신문사 등의 기존 매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션 임파서블'한 일들이, 유튜브에서는 유저 중심으로 매일매일 기획부터 영상 제공까지의 모든 단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것이다. 컴맹을 가까스로 벗어난 필자도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을지 먼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알고 나면 전혀 어렵지 않다. 보통 사람들도 스마트폰만 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영상을 제작하여 올릴 수 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의지만 있으면 언제나 경험해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우물쭈물하다가 새로운 세계의 즐거움을 놓칠 수 있다.

기존에 지식 소비자에서 탈피하여 지식 생산자인 1인 제작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이미 모두 자기 영역에서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유명 유튜버(Youtuber)도 처음에는 내 옆자리의 직장동료 혹은 친구였을지 모른다.

꽃집에서 꽃을 파는 아가씨도 꽃만 팔지 않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관심 있는 다른 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다른 이들과 공유한다면 그 기쁨도 클 것이다. 또한, 영상의 인기가 좋으면 부수입도 생길 수 있으니 한 번 뿐인 인생에서 투잡을 뛰어보는 것도 인생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유튜브를 통해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파생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어 글을 쓰는 사람도 많아졌고 여러 오지만을 찾아다니는 여행전문가도 생겨났다.

지금 당장 영상을 만들어 올려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만약 다른 이들의 눈이 무서워 영상을 올리기 무섭다면 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식을 생산하는 기쁨과 더불어 온라인 소통을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前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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