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되돌림 분위기를 타고 1,110원 선까지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60원 하락한 1,110.3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상승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지속 영향을 줬다.

오전 달러화는 1,117원대까지 오르면서 약간의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반영했지만,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이면서 아래쪽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더해지면서 다른 통화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일부 커스터디 은행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 관련 물량도 내놨다.

오전에 구축된 롱 포지션이 오후 들어 정리되는 모습도 이어졌다.

달러-원은 1,109원대까지 내렸다가 소폭 반등한 채 마무리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달러를 샀고, 수급상으로는 네고 물량이 수입업체 결제보다 많았다.

◇ 9월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07.00∼1,11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월 네고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며 "네고가 쌓이고 롱 스톱이 겹치면서 생각보다 밀렸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장중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며 "주말에 수출 지표가 잘 나온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110원대 바닥을 다지면서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미국 휴일을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되돌려졌는데, 롱 포지션 청산 물량이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에 큰 악재가 더해지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10원 상승한 1,116.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에 달러-원은 다른 통화와 마찬가지로 하단이 지지받으면서 조금 상승했다.

그러나 1,110원대 중반 이상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달러 강세 되돌림 흐름에 더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은 1,109원대까지 하락했다.

달러화는 1,109.20원에 저점, 1,117.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8% 밀린 2,307.03, 코스닥은 0.02% 내린 816.8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59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24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05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83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145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3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16원, 고점은 163.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7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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