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약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노동절 휴일로 뉴욕 금융시장이 문을 닫고 국제 외환시장이 활발하지 않았어도, 전반적인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은 계속됐다.

이르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1,100원 빅 피겨를 10원 앞둔 레벨 부담 역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2분기 실질 국민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나온 속보치 0.7%에서 0.1%포인트(p) 떨어졌다.

정부와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올해 2.9% 성장이 어려워지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은 더욱 부담스러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조금 밑돈 수준이다.

잠재성장률 수준인 2.8% 성장 경로를 간다고 애써 위로할 수 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전일 달러-원은 1,117원대에서 1,109원대로 한 방향으로 밀렸다.

오전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에 편승한 롱 포지션이 오후 들어 스톱성으로 밀려 나왔고, 연쇄적인 롱 스톱 장이 만들어졌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 물량과 수출업체의 네고도 겹치면서 수급상 달러 공급량이 수입업체 결제 수요를 웃돌았다.

달러-원이 약간 오버슈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은 1,11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달러-원을 누를 수 있는 재료로는 제한적인 위안화 약세 폭, 오는 5일 특별사절단의 방북, 미-캐나다 무엽 협상 기대, 10월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등이 있다.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1,110원 선 부근에서는 결제가 다소 우위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정부는 지난 3월 미국과 원칙적으로 타결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문안을 공개했다.

알려진 합의 결과에서 추가되거나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외환 관련 이면 합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전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아프리카와 함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중국의 올해 최대 외교 행사인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장중 나올 특별한 경제 지표는 없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오후 1시 30분경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대비 2.15원 오른 수준인 1,111.8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1.00∼1,112.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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