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GDP 잠정치와 8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채권 강세 분위기를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했다.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설비투자가 상향 조정됐지만, 건설, 수출, 수입이 모두 줄어들었다.

2.8%는 한국은행이 추정한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 수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표로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11개월째 1%대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8월 기록적인 폭염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물가가 2.6%까지 뛰어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의 한시적 전기세 인하 등 정책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속도가 줄어들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에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물가가 하향 안정됐다며, 7월 전망치보다 물가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성장률과 물가 부진은 이미 한은과 채권시장이 예상했던 수순이다. 그런데도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보다는 추가 랠리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레벨 부담이 크지만, 딱히 채권을 매도해야 할 재료가 없어서다. 롱으로 쏠려 있는 심리를 되돌릴만한 이슈를 찾기 어렵다.

채권시장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재료는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부동산정책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언급했던 "시중 여유 자금이 너무 많아서 투기 자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집중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금융 불균형 확대 우려는 한은의 금융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길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전일 외국인 매매 흐름은 논란의 여지를 줄 만하다. 이들은 장중 3, 10년 국채선물 매도 폭을 늘리면서 부담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장 막판 환매수에 나서면서 강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842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29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1천억 원가량의 통안채를 사들였다.

통상 외국인은 통안채 입찰을 통해 매수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 거래일은 통안채를 500억 원 매수에 그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수정하고,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곡물 수출품에 세금을 부과하고 정부 부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초긴축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이런 조치에도 페소화는 추가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