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의 계약직 직원수가 올해 2분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던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743명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의 계약직 수는 6월 말 기준 855명까지 증가했다.

2분기에만 무려 112명이 계약직으로 고용된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비정규직 줄이기'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지난해부터 계약직을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계약직이 늘어난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지난 2009년 사라진 '전담투자상담사'라는 빛바랜 용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담투자상담사는 증권사 소속이 아닌 개인 사업자로 투자권유, 주문수탁 등 사실상 '1인 증권사' 역할을 하던 직업이다.

증권사 직원은 아니지만 지점 영업을 할 수 있어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지난 2009년 2월 4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며 전담투자상담사 제도는 폐지됐다.

전담투자상담사들은 증권사 소속 계약직인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신분이 바뀌거나, 일반 계약직으로 업무를 전환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증권사 인력 공시 화면이나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증권사 인력 현황 등에는 전담투자상담사란 항목이 여전히 남아있다.

제도가 폐지된 지 10년이 다 됐지만, 아직 전담투자상담사란 용어가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6월 전담투자상담사로 집계된 증권사 직원은 교보증권 7명, 키움증권 16명 등 총 24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월까지 전담투자상담사로 분류됐던 179명의 직원 일부를 계약직 직원으로 수정 공시했고, 계약직 증원이라는 오해를 사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담투자상담사로 분류되고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투자권유대행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증권사 인력 현황 집계 시 관행처럼 이어져 온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전담투자상담사를 아직 고용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금융투자협회 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담투자상담사를 고용하는 것은 이미 2009년 불법화된 것이라, 용어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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