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산하 진르 터우탸오 불법 스트리밍 피해 보상 요구

바이트댄스 "아이치이 저작권 보유 제 3자 콘텐츠 모두 내렸다"

아이치이, 지난 5월 '랩 오브 차이나' 불법 스트리밍으로 비리비리도 제소

SCMP "中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2020년까지 2천억 위안 전망..콘텐츠 싸움, 거세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가 이 나라의 인기 뉴스 앱 진르 터우탸오 운영사 베이징 바이트댄스 테크놀로지를 불법 스트리밍 혐의로 제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베이징시 하이뎬구 법원 홈페이지에 올려진 소장에 의하면 진르 터우탸오가 아이이치와 환위 필름이 공동 제작해 초대박을 터뜨린 70부작 역사 드라마 '연희공략(The Story of Yanxi Palace)'을 불법 스트리밍해 사용함으로써 아이치이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면서, 3천만 위안(48억8천850만 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후궁 3천명을 두고도 오직 황후만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진 중국 청조 6대 황제 건륭제 얘기를 그린 이 작품은 100억뷰가 넘는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전 세계 70개국이 넘는 시장으로 팔려나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로써 중국이 제작한 역사 드라마 가운데 최대 히트작의 하나로 기록됐다고 SCMP는 덧붙였다.

아이치이는 3천 만 위안 배상과 함께 바이트댄스가 더는 자사 콘텐츠를 스트리밍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법정으로부터 아이치이 건에 대해 아직 통보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아이치이 주장과 관련해 내부 체크한 후 아이치이가 저작권을 보유한 제 3자 콘텐츠를 모두 플랫폼에서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하한의 저작권 침해를 규탄하며, 그런 사례를 시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르 터우탸오는 제 3자 콘텐츠를 모으고 인공 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사와 비디오 영상을 유저 기호를 고려해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3월 기준 데일리 액티브 유저가 1억4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SCMP는 아이치이가 지난 5월에도 중국의 또다른 라이브 스트리밍 사이트 비리비리를 대상으로 불법 스트리밍 소송을 제기했음을 상기시켰다.

비리비리는 지난해 아이치이의 쇼 미더 머니 쇼 '랩 오브 차이나'를 허가 없이 스트리밍한 혐의로 아이치이에 의해 100만 위안을 배상하도록 요구받았다.

SCMP는 아이치이가 지난해 9월 오리지널 서비스를 제공한 랩 오브 차이나도 지난 4월 현재 3억3천만 뷰를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SCMP는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가 집중적으로 견제받듯이 중국 스트리밍 기업들 간에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 오리지널 콘텐츠 보호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저가 8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의 경우 비디오 스트리밍 매출이 지난해 952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i리서치가 집계했다.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2천억 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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