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따라 1,110원대 중후반으로 올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4.60원 상승한 1,114.9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형성된 1,111∼1,112원을 저점으로 달러-원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및 신흥국 금융불안을 바탕으로 달러 강세 기류가 우세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급격한 루피아 약세 흐름을 막기 위해 환율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다른 아시아 통화와 비슷하게 움직였고, 1,110원대 중반을 이날 고점으로 인식한 레인지 플레이도 포착됐다.

오전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개장 전 전해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지난 7월 속보치 대비 0.1%포인트(p) 밀린 0.6%에 그쳤다는 소식이 원화 약세 재료가 됐다.

1,110원대 중반에서는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제법 나왔다.

오전 한때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달러-원은 위안화를 따라가지 않았다.

달러-위안 스와프 시장을 통해 인민은행(PBOC)이 개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왔다.

◇ 9월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09.00∼1,11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출입업체 주문이 많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1,113∼1,116원 사이에서만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아시아 통화 약세로 설명된다"며 "위로 오르지 못한 것은 주식시장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수급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며 "네고가 좀 나온 것 같고, 롱 플레이가 초반에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NDF에서 1,120원 선 가까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보면, 내일은 또 수급에 의해 밀리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70원 상승한 1,112.00원에 출발했다.

개장가 이후 곧바로 1,111.00원으로 밀렸다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달러-위안 스와프 포인트가 오르고 달러-위안 환율이 일시적으로 밀리는 흐름이 잠시 나타났지만, 달러-원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1,110원대 중반 이상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다.

달러화는 1,111.00원에 저점, 1,116.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4.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8% 오른 2,315.72, 코스닥은 1.28% 뛴 827.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8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3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82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61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375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69원, 고점은 163.3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4억6천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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