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본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국내증시에서 여름 휴가 수혜주로 꼽히는 유통과 항공 등의 종목이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보복 등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외국인 매출이 줄어든 것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섹터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전일 유통업지수는 483.03으로 전날보다 0.04포인트(0.01%) 하락 마감했다.

지난 13일 0.47% 오른 486.93으로 상승 마감한 이후 4영업일 연속 하락세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경에도 지수가 470~480대에 머물고, 5월에는 500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별다른 휴가 모멘텀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도 삼성물산과 롯데쇼핑은 전날 각각 0.70%씩 하락하며,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백화점부문의 경우 매출 사드 영향 등으로 1분기 외국인 매출액이 25%가량 줄면서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형마트부문에서 중국점포의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크게 줄었고, 하이마트 같은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돼 2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운수·창고업종 지수는 1,703.93으로 전일보다 0.85포인트(0.05%)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1,600 후반대와 1,700선을 넘나들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항공주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달 들어 각각 0.26%, 5.9% 하락하기도 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로 불거진 국내·외 유통업종에 대한 영향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면서도 "중국 시장내 정치적 이슈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롯데쇼핑은 2분기에 영업정지 등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만, 고정비 부담 축소 노력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중국 운수권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어 인·아웃바운드 수요 감소 등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줬고, 그룹 관련 불확실성 역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었다"면서도 "일본과 동남아 노선 수요에 대한 수요가 크고, 화물에 대해서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재무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예상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