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심이 이어지면서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BOJ와 ECB 회의를 앞두고 올랐다. 10년물은 1.15bp 상승한 2.2717%, 2년물은 0.83bp 높은 1.3601%에 마쳤다.

반면 독일 10년물 금리는 1.48bp 하락한 0.5426%, 영국 10년물은 1.14bp 내린 1.1969%에 마쳤다.

이날 오후 BOJ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 10년물은 전 거래일 0.8bp 높은 0.0763%에 마쳤다.

BOJ는 지난해 9월 장기금리 목표제를 도입하고 10년물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한, 물가는 2%를 안정적으로 웃돌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 회복과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 등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들어 10년물은 0%를 계속 상회했다. BOJ는 지난주에도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금리를 누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금융시장에서 보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유동성 긴축 스케줄이다.

최근 BOJ의 주요한 고민 중 하나가 유동성 공급에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의 완화정책을 되돌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ECB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향후 통화완화 정도를 축소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된 드라기 총재의 변심으로 드라기의 입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정책 부담으로 단기구간에서도 잔존만기 2년 구간의 채권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물론 은행채 발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있다. 전일 진행된 주택담보부증권(MBS) 입찰에서 단기구간의 대량 미매각이 발생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심지어 2년물 통화안정증권 입찰도 1.66%에 부분 낙찰되는 등 시장 예상보다 약하게 낙찰됐다.

외국인도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해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주춤해진 것은 다행이지만, 이들 역시 순매도와 순매수가 엇갈리면서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통과를 두고 진통이 이어졌다. 추경안은 오는 8월 2일까지 협상하기로 했다. 한은은 추경안의 통과 시점과 시행 스케줄 등에 따라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경이 늦어질수록 향후 성장률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6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6.02포인트(0.31%) 상승한 21,640.75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72센트(1.6%) 상승한 배럴당 47.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