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긴장 지속에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준일을 맞아 국채선물과 스와프 시장에서의 채권 가격결정력이 커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72bp 상승한 2.8985%, 2년물은 2.44bp 오른 2.6574%에 마쳤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 난항 우려에도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금리가 상승한 배경이다.

월초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3으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한국과 대만, 중국, 홍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뱅가드 FTSE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는 2.24%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화두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한다면 다른 신흥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서울채권시장도 대외 변수에 집중하고 있다. 강세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GDP,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도 대기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장중에도 공격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매가 장중 방향성을 결정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60계약 순매수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1천240계약 팔았다.

지난달 31일 금통위부터 3거래일 연속 10년 선물 순매도가 나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관이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의 암울한 전망을 바탕으로 커브 플래트닝을 전망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9월 국채선물 만기까지 2주가량을 남겨놓고 외국인이 포지션을 일부 줄이려는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8만7천 계약가량이다. 사상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순매수가 많이 쌓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롤오버 부담도 커졌다.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이 만기 전에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외국인의 롤오버 여부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3년, 10년 국채선물 모두 누적 순매수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은 금리가 연저점까지 내려왔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듯하다. 다 함께 불행한 것보다 돈을 덜 벌었을 때 배가 아프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기관은 대기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대기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4포인트(0.05%) 하락한 25,952.48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7달러 (0.1%) 상승한 69.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90원) 대비 3.3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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