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1개월간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들이 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상승 시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볼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달 코스닥이 반등 국면에 진입한 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스타코스닥150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과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증권투자신탁' 등은 최근 1개월간 15%를 웃도는 수익률 거뒀다.

이 외에도 'KBKBSTAR 코스닥150 선물레버리지펀드', '미래에셋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펀드' 등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8종이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위치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5.5% 넘게 상승하며 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바이오 회계 감리 이슈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1조6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상승에 베팅했다.

8월 이후 바이오 회계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다는 판단하에 회계감리를 진행했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바이오주인 코스닥에 큰 악재가 됐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제약·바이오주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제약업 지수가 고점 대비 28.2% 하락했다"며 "최근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 시일에 맞춰 상당수의 바이오업체가 과거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기준과 재무제표를 수정한 정정공시를 내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선 코스닥 호조세가 9월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난달 16일 연중 최저치를 찍은 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IT 비중이 35%, 바이오가 15%가량으로 바이오는 업계 테마감리 관련 리스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IT 밸류체인도 미국 경기 모멘텀이나 설비투자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8월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금융 당국이 코스닥 활성화 방안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코스닥 지수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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