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달 연기금 보유채권의 만기도래액이 여름 휴가 시즌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오는 12일에 있을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연기금발 수요가 대거 관측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연기금의 채권 만기도래액은 4조9천43억 원이다.

여름 휴가철인 7월의 1조2천231억 원과 8월의 2조8천748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6월의 4조5천327억 원도 넘어서는 규모다.

휴가 시즌이 마무리되고 보유채권 만기도래액이 늘어난 만큼 이달엔 연기금의 채권거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에는 만기도래에 따른 차환과 단기자금 물량 해소 등 통상적 매매 외에 50년물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연기금의 채권 매매 동향이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보험사와 일부 연기금에 50년물 수요조사 질문지를 발송하고 연기금의 입찰 참여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올해 상반기에 실시된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에서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으로부터 다수 입찰 의사를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오는 7일 나오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50년물 발행규모가 공개된다.

연기금이 초장기 국고채 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안정적 수익 확보 차원으로 추정된다. 국고채 50년물을 매수하면 6개월마다 쿠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50년물 입찰은 오는 12일 경쟁입찰 단일가 방식으로 실시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기금은 금리 수준을 고려해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로 국고채 50년물을 매수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보험업권의 규제 관련 기본 수요에 연기금의 입질도 예상되는 만큼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재부가 지난 6월 21일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1500-6609) 경쟁입찰에선 1분기 3천250억 원보다 많은 5천4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51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1조400억 원이 응찰해 208.0%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200~2.6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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