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외환당국이 단기 급락에 대응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일 달러화는 장중 1,119.90원에서 외환당국 경계에 지지됐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추격 매도가 제한되면서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은 속도조절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 1,120원선을 막더라도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심화된다면 전저점이자 연저점인 1,110원대를 열어둘 수밖에 없다.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시장 흐름을 외면한 채 나홀로 원화 약세를 내세우다가는 오히려 고점 매도를 지원했다거나 환율을 조작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이 6거래일 연속 급락에 자율적인 속도조절에 들어갈 경우 고강도 매수개입은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은 장중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와 BOJ 경제전망 보고서에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주요국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수도꼭지를 잠글 뜻을 보이지 않는 곳이 BOJ다.

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도 엔화 대비로는 계속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왔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0원선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엔화 약세 기조가 다소 강세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BOJ의 정책 결정과 경제전망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만하다.

달러-엔 환율마저 엔화 강세, 글로벌 달러 약세에 힘을 실을 경우 서울환시에서도 다시금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시사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한국 시간으로 밤 9시 반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종전에 ECB의 긴축 시사가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던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 구도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유로존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채 금리 상승을 견인하면서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로화가 최근 1.15달러대로 급등하면서 과매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ECB의 긴축 시사 발언이 나온 직후 유로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중 서울환시에서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에 베팅하더라도 오버나이트 포지션에는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한편, 북한이 앞으로 2주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은 주목된다.

미국 CNBC는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이렇다 할 국제적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 추가적인 도발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변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30/1,12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0.60원) 대비 4.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1.00원, 고점은 1,124.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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