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증시가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타는 가운데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국내증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해소 기대와 낙폭과대 인식 확대 등으로 단기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며 "현재 코스피는 어닝스 일드갭(earnings yield gap) 상으로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3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어닝스 일드갭이 9.77%포인트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3년 평균 8.90%포인트와 5년 평균 8.36%포인트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며,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어닝스 일드갭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인 주식기대수익률(1/PER)과 국고채 3년물 금리와의 차이를 뜻한다.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측정하는 리스크 프리미엄 지표다.

코스피 일드갭 9.77%포인트는 주식기대수익률 11.69%(12개월 선행 PER 8.55배의 역수)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 1.92%를 차감해서 나온 숫자다.

한 연구원은 또 "MSCI 한국지수 관점에서도 어닝스 일드갭은 10.40%포인트로 지난 3년 평균 9.13%포인트, 5년 평균 8.73%포인트를 모두 상회해 201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드갭 상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미중 무역분쟁, 나프타 개정안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음에도 코스피의 하방 지지력을 확보해주면서 향후 추가적인 상승 기대를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드갭 수준이 유사했던 2011년 9월 당시와 비교해서도 이익 전망 기준으로 보면 현재 코스피의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2011년 9월의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59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50조원대 초반이었다. 올해 9월 3일 기준으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가 8.55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27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2011년 당시와 비교하면 이익전망 대비 저평가 수준이 심화된 모습이다"며 "당분간 국내 금리가 상승보다는 보합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코스피 일드갭이 급격하게 반락할 여지는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