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모펀드 주식편입 비중은 펀드매니저의 투자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주가 상승에도 편입비중을 늘린다는 것은 매니저들이 계속해서 증시 강세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0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95.1%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평균치인 89.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공모펀드 비중 94.5%도 넘어섰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특징이 있다. 시장 판단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가 향후 시장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참고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펀드매니저의 투자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사모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와 있는데, 펀드매니저의 '촉'이 하반기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매니저의 상승 랠리 판단은 기업실적에 근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증권사는 평가했다.

북한 미사일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시장 방향성은 펀더멘털에 좌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상반기보다 실적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 확인했듯이 IT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사모펀드의 주식편입비가 높아진 것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시장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관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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