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증시가 2%가 넘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42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59.69포인트(2.36%) 하락한 27,313.65를 나타냈다.

H지수는 전장대비 233.94포인트(2.15%) 내린 10,656.69를 기록했다.

이날 홍콩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고조 우려에 따라 하락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천억 달러 대중 관세에 대한 의견 수렴 기간이 마치는 6일(미국시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참모진에게 밝힌 상태다.

중국 본토 증시의 약세와 중국 정부의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정책에 대한 우려도 이날 홍콩증시를 끌어내렸다.

특히, 자산관리 업종과 부동산, 금융주가 하락했다.

한편, 한 홍콩의 입법부 의원이 퇴직연금 운용에서 홍콩증시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입법부 의원이자 베테랑 주식 투자가인 크리스토퍼 청 와 펑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자신의 강제퇴직연금(MPF)도 7천 홍콩달러 이상 손실을 봤다면서, MPF 포트폴리오를 홍콩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이나 채권으로 돌릴 것을 조언했다.

홍콩의 강제퇴직연금 제도인 MPF 제도에서는 노사가 각각 급여의 5%를 공동분담해 당국의 승인을 받은 금융기관과 계약하게 되고, 개인이 주식 또는 채권에 대한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청 와 펑 의원은 "아마도 이제 MPF를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 쪽으로 돌릴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무역갈등이 조만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홍콩의 증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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