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1조9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4% 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석 달간 순이익 전망치를 낸 증권사 11곳의 수치를 집계한 결과는 1조271억 원이었다.

2분기에만 4천6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시장이 내다본 4천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만에 달성했던 순이익 1조 원을 올해는 2분기만에 초과 달성하게 됐다.

시중 금리 상승에 힘입어 은행의 핵심 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게 주효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NIM은 1.45%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말보다 8bp나 개선됐다.

이에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5천51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23억 원 늘었다.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이어간 데다, 저비용 예금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천564억 원으로 작년보다 2천207억 원이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 자산관리 시장 영업 확대에 따라 신탁과 펀드, 파생상품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판매관리비와 대손 비용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조5천3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61억 원 줄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1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82%를 기록, 지난해 연말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SPP조선과 STX조선을 제외한 NPL 비율 역시 0.78%로 0.13%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 역시 0.42%로 지난해 연말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배당 전 보통주 자본비율은 10.89%로 지난해 연말보다 0.39%포인트 향상됐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오는 2019년에 적용될 예정인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 10.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펀더멘탈 개선 효과가 본격화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간 균형이 더욱 개선됐다"며 "뒷문 잠그기를 통한 대손 비용의 안정적인 관리가 지속하는 만큼 앞으로는 판매관리비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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