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신흥국 금융불안 전개양상 등 대외변수에 주목하면서 강세 분위기가 유지될 전망이다.

레벨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서 현재 수준에서 자신 있게 매수로 접근할만한 시장참가자들은 많지 않아, 호가 얇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10년물은 0.46bp 상승한 2.9031%, 2년물은 전일과 같은 2.6574%에 마쳤다.

신흥국 금융불안의 전개양상을 지켜보면서 뉴욕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신흥국으로 금융불안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루피아화 방어에 나섰다. 일부 제품의 수입 관세를 최대 네 배 올리는 대책을 내놓았다.

신흥국 불안으로 자금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일 이머징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소식에 대부분 국가에서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1~2%대 하락을 기록했다.

문제는 신흥국의 곡소리와는 상관없이 미국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0% 반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재료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1994년 미국의 금리 인상 부담에 다른 트리거들이 작용하면서 결국 외환위기로 연결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아직 신흥국 금융불안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환율도 비교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외국인은 전일 통안채를 3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대신 올해 12월 만기인 국고채 15-7호를 1천억 원 팔았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2천718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723계약 사들였다.

신흥국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특히 장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

국고채 3년물은 1.9%까지 떨어졌고, 국고채 30년물은 2.2%도 무너졌다.

채권시장은 레벨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이렇다 할 조정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조정을 받을만한 재료가 없어서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밀리면 무조건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더더욱 금리가 밀리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1포인트(0.09%) 상승한 25,974.99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1.6%) 하락한 6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50원) 대비 2.0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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