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정책에 반대표를 던져온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 두 명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3년 만에 모든 의안에 정책 위원 전원이 찬성하는 '만장일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스즈키 히토시(鈴木人司) 이사와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가타오카 고시(片岡剛士) 수석 주임 연구원은 오는 24일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으로 취임한다.

일본은행의 현행 금융정책에 꾸준히 반대해 온 매파 기우치 다카히데 위원과 사토 다케히로 위원의 후임이다.

스즈키 이사는 금융시장에 정통하며 부행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가타오카 연구원은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리플레이션파'로 알려져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핵심 경제자문인 혼다 에쓰로 주스위스 대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와 가타오카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일본은행의 현행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신문은 정부가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을 임명하기 때문에 반기를 들 것 같은 인물은 처음부터 인선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심의위원이 찬성표를 던지면 오는 9월 회의에서 정책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전망이 맞다면 만장일치는 2014년 10월 7일 회의 이후 처음이다. 8월에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정책위원회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위원들이 논의를 거듭해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게 본래 취지다. 과거에도 안건을 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 사례가 있다.

2008년 10월에 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찬반 의견이 4대 4로 나뉘어 결국 시라카와 마사아키 당시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 2014년 10월 실시한 추가 완화도 찬성 5명, 반대 4명이라는 박빙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정책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운영됐지만 효과와 부작용을 둘러싼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신문은 '찬성 9명, 반대 0명'으로 정책이 결정되는 것을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 내에서도 이와 같은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현행 금융정책을 두고 일본은행 출신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 심의위원이 금융정책 논의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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