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한 현직 고위관리의 뉴욕타임스 익명 칼럼으로 파문이 일고 있지만 미국 금융시장은 별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익명의 고위관리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과 불안정성으로 정부 정책 결정이 순조롭지 않으며 내부적으로 대통령직 박탈까지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번 폭로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월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6일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매도세에 하락했지만 다우 지수는 이틀째 소폭 강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발리에르 글로벌 전략가는 "그간 워싱턴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기능 장애(혼란)는 시장이 관심을 가지는 것들, 즉 실적과 경제성장률, 금리 등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막 2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했고 경제는 2014년 이후 가장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측근들이 성추문 입막음, 세금·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고 프리딕트잇과 같은 정치 베팅 사이트에서 탄핵 확률이 오르고 있으나 미국 증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탄핵을 당하면 주가가 추락하고 미국인들은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증시 강세론자들은 탄핵이 된다고 해도 정책적 측면에서 무엇이 변할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켓워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대체할 경우 이미 실행된 감세나 규제 완화 등에 의미있는 스탠스 변화를 나타내기 어려우리라고 내다봤다. 무역갈등의 수위는 낮아질 수 있으나 이는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매체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이나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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