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항공업계가 고유가, 고환율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채용에 박차를 가한다. 반면, 수주절벽 여파에서 못 벗어난 조선업계는 신규 채용은 오히려 인력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과거 수준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는 하반기 1천명 이상 신규 채용을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일반 종합직 200명을 선발하는 공고를 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신입사원 200명 선발 외에도 객실·운항승무원 250명, 정비·현장 인력 150명을 추가로 뽑아 올 하반기에만 총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반기 캐빈승무원 160여명, 운항 70여명, 정비 40여명, 일반직 20여명 등 약 300명의 신규 채용을 시행할 예정이다.

면허취소 위기를 모면한 진에어도 하반기 신규 채용에 들어간다. 진에어는 전일 일반 부문과 정비 부문에서 약 100여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전체 채용 규모는 약 270명 수준이다.

그 외에도 제주항공(160여명), 티웨이항공(140여명)이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일반 종합직을 선발하며, 티웨이항공은 객실승무원을 채용한다.

이는 신규 기자재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는 올해 16대, 제주항공 등 LCC는 26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철강업계도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했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900명의 채용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600명을 뽑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해에 1천5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1천명에서 1천500명으로 정규직 채용을 늘리겠다는 포스코의 기조에 부합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용계획은 투자 확대에 맞춰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해 앞으로 채용 규모 확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포스코는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5년, 45조원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제철도 예년 수준의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관리직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100명 정도를 뽑는다. 생산직 등은 공장별 수요에 맞춰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공채 규모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수주절벽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신규 채용은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올해 하반기 채용은 '0'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등은 R&D 및 설계를 중심으로 필수인력에 대해서는 수시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히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대우조선의 직원 수는 9천960명으로 지난 2016년 상반기(1만2천699명)보다 21.6%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1만378명으로 지난 2016년 상반기(1만2천355명)보다 16% 줄었다.

현대중공업도 분할 이후인 2017년 상반기(1만6천920명)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직원 수(1만5천845명)는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현재도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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